
고립된 사회 속, 누구나 닮은 인물들별 볼일 없는 인생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화려한 영상미나 세계 영화제를 휩쓸만한 작품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제목부터가 차분하고 자기 비하적인 느낌까지 풍기는데, 오히려 그 점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죠. 마치 “나는 별 거 없어, 그냥 한번 조용히 보고 가”라고 속삭이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런 담백함이 저를 끌어당겼다. 서동헌 감독이 연출하고 정가은, 곽필제가 주연한 이 독립된 삶의 사소한 틈과 우리가 애써 외면하던 무게를 은근히 짚어내는 섬세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는 주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스릴러나 눈물을 쏟게 하는 멜로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데, 별 볼일 없는 인생은 그 사이 틈새를 파고든다.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품은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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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