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의 제왕 임창정의 인간미나는 늘 뻔한 길을 벗어난 로맨틱 코미디에 끌린다. 단순히 꽃과 촛불 저녁식사가 아닌, 결함 많은 사람들이 가장 예상치 못한 순간에 관계를 맺게 되는 이야기가 좋다. 바로 그런 점이 신근호 감독의 불량남녀에 끌렸다. 임창정과 엄지원이 주연을 맡은 이 2010년 작품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는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끌리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다. 소박한 목표, 기묘한 유머 톤, 다층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흥행 성적으로 보자면 불량남녀는 한국을 뒤흔든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대로 기획하고 시기를 잘 맞췄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창정 하면 대부분의 배꼽 빠지는 코미디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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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16. 14:39